더더블유외과 김재홍 대표원장
유방보형물 안전성 감시의 획기적 변화의 시작 1부
유방초음파 검사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환자분의 얼굴에는 늘 비슷한 종류의 불안이 서려 있습니다. 십 수 년간 유방외과 의사로 살아오면서, 저는 수많은 여성의 가슴수술에 담긴 다양한 사연들을 마주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고민은 단연 ‘인공 유방보형물’에 관한 것입니다. 미용 혹은 재건을 목적으로 보형물 수술을 받은 분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불안과 마주하게 됩니다. “보형물에 문제는 없을까?”, “혹시 파열되었거나 희귀암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큰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보형물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찮다”는 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해 하는 환자분을 볼 때 의사로서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곤 했습니다. 언제까지 오프라인에서 나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통해 십수년간 가슴보형물 안전성연구를 통해 제가 얻은 진단 지식을 AI로 만들어 세상에 퍼뜨리면 재밌고, 의미있는 일이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