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조교수 이한별
서울대학교병원과 Kyoto University 유방외과에서는 2010년대 초부터 서울과 교토를 오가며 매년 “Seoul-Kyoto Breast Cancer Education Seminar”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두 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 결과들을 공유하면서 토의하고, 서로 협력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보통은 각 도시에서 개최되는 다른 학술행사와 연계하여 일정이 잡히기 때문에 학회도 참석하고 세미나도 참석하여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교토 방문 3번째에서야 연계 학회인 Kyoto Breast Cancer Consensus Conference (KBCCC)를 참석할 수 있었다.
KBCCC은 2000년대 초반 서울대학교 노동영 교수, Kyoto University Masakazu Toi 교수, UNIMED Medical Institute, Hong Kong의 Louis Chow 교수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아시아에서도 세계적인 유방암 학회들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그로부터 탄생한 학회들이 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GBCC)와 KBCCC, Organization for Oncology and Translational (OOTR)이다.
KBCCC는 교토대학교의 Masakazu Toi 교수가 주도적으로 설립하여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학회로,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 유방암 opinion leader들이 여러 주제의 치료 방침에 대해 voting하는 consensus session이다. St. Gallen International Breast Conference와는 개최 연도가 엇갈리게 열리고 있는데, St. Gallen에 참여했던 consensus panel member들의 상당 부분이 KBCCC에도 참석하였고, 2년 전 KBCCC의 결과가 The Lancet Oncology (Volume 17, No. 10, e442–e451, October 2016, and Volume 17, No. 10, e430–e441, October 2016)에 게재될 정도로 공신력이 있는 consensus session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였다. 차이라면, 아시아권의 유방암 임상의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김성배, 문우경, 백순명, 이수정, 이정언, 한원식 교수 (이상 가나다 순)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유방암이 그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치료방침 결정을 해왔지만, 이제는 아시아의 연구결과들을 인정해주고, 또 아시아에서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뿌듯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만족스럽지 않기는 하지만……)
올해 KBCCC는 Toi 교수가 일본유방암학회 (Japanese Breast Cancer Society, JBCS)의 Annual Meeting 조직위원장도 겸하게 되면서, Kyoto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공동 개최되었다. 5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JBCS, 18일과 19일(토)일 양일 KBCCC가 열려서 일정 상 금요일 아침에만 잠깐 학회 분위기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JBCS의 session과 KBCCC의 session들이 헷갈려서 강의장을 잘못 찾아갔다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에 쫓겨나오면서 헤매기도 했지만, 그 규모는 상당히 놀라웠다. 총 등록 인원이 5,949명(해외 등록인원 14개국 89명)이었다고 하니 GBCC의 5배 정도였다. 하지만, 영어로 진행되고 해외에서 27개국 209명이 참가한 GBCC이 국제적으로는 훨씬 영향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KBCCC가 GBCC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유방암 학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유방암 연구와 진료의 최신 지견을 높은 수준으로 다루고 consensus session에서 세계 opinion leader들의 의견과 아시아권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가까운 일본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참석해볼 학회로 KBCCC를 추천하고 싶다.
서울대학교병원과 Kyoto University 유방외과에서는 2010년대 초부터 서울과 교토를 오가며 매년 “Seoul-Kyoto Breast Cancer Education Seminar”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두 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 결과들을 공유하면서 토의하고, 서로 협력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보통은 각 도시에서 개최되는 다른 학술행사와 연계하여 일정이 잡히기 때문에 학회도 참석하고 세미나도 참석하여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교토 방문 3번째에서야 연계 학회인 Kyoto Breast Cancer Consensus Conference (KBCCC)를 참석할 수 있었다.
KBCCC은 2000년대 초반 서울대학교 노동영 교수, Kyoto University Masakazu Toi 교수, UNIMED Medical Institute, Hong Kong의 Louis Chow 교수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아시아에서도 세계적인 유방암 학회들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그로부터 탄생한 학회들이 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GBCC)와 KBCCC, Organization for Oncology and Translational (OOTR)이다.
KBCCC는 교토대학교의 Masakazu Toi 교수가 주도적으로 설립하여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학회로,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 유방암 opinion leader들이 여러 주제의 치료 방침에 대해 voting하는 consensus session이다. St. Gallen International Breast Conference와는 개최 연도가 엇갈리게 열리고 있는데, St. Gallen에 참여했던 consensus panel member들의 상당 부분이 KBCCC에도 참석하였고, 2년 전 KBCCC의 결과가 The Lancet Oncology (Volume 17, No. 10, e442–e451, October 2016, and Volume 17, No. 10, e430–e441, October 2016)에 게재될 정도로 공신력이 있는 consensus session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였다. 차이라면, 아시아권의 유방암 임상의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김성배, 문우경, 백순명, 이수정, 이정언, 한원식 교수 (이상 가나다 순)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유방암이 그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치료방침 결정을 해왔지만, 이제는 아시아의 연구결과들을 인정해주고, 또 아시아에서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뿌듯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만족스럽지 않기는 하지만……)
올해 KBCCC는 Toi 교수가 일본유방암학회 (Japanese Breast Cancer Society, JBCS)의 Annual Meeting 조직위원장도 겸하게 되면서, Kyoto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공동 개최되었다. 5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JBCS, 18일과 19일(토)일 양일 KBCCC가 열려서 일정 상 금요일 아침에만 잠깐 학회 분위기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JBCS의 session과 KBCCC의 session들이 헷갈려서 강의장을 잘못 찾아갔다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에 쫓겨나오면서 헤매기도 했지만, 그 규모는 상당히 놀라웠다. 총 등록 인원이 5,949명(해외 등록인원 14개국 89명)이었다고 하니 GBCC의 5배 정도였다. 하지만, 영어로 진행되고 해외에서 27개국 209명이 참가한 GBCC이 국제적으로는 훨씬 영향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KBCCC가 GBCC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유방암 학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유방암 연구와 진료의 최신 지견을 높은 수준으로 다루고 consensus session에서 세계 opinion leader들의 의견과 아시아권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가까운 일본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참석해볼 학회로 KBCCC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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