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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22 January, 2024

보라매병원 유방외과 천종호

추계학회 overview

금번 2023년 한국 유방암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제주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4년 전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던 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기념 행사 중 하나인 베스트 핑크 드레서 상을 받았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학술대회는 그랜드볼룸과 한라홀 두 곳에서 동시에 9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랜드볼룸에서는 유방암과 관련한 학술적인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지고, 한라홀에서는 임상시험 및 등록사업 위원회 소개, 국내 유방암 캠페인 현황, 유방암 관련 국내 정책에 관한 다양한 발표와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학술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렸기에, 또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학회장에 사람들이 많이 없지 않을까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학회장 뒤쪽에는 앉을 자리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서 정말 놀랐었고, 열정적인 학술 토론과 연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곳에서 동시에 학술대회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슬프게도 한곳을 선택해야만 했고, 저는 아직 임상경험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책 세션보다는 general session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수님들의 명쾌한 발표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향후 어떤 연구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스크린이 또렷이 잘 보이지 않고, 연자분들 자리에서 청중 마이크 소리가 안들리는 단점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또한 마지막 multidisciplinary case session에서는 개인적으로 평소 관심은 많았지만 아직 부족하였던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의 가임력 보존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고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다용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셔서 괜히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외래에서 젊은 유방암 환자가 선행 항암이 필요하여서 교수님이 강의해주신 내용을 떠올리며 환자에게 설명해 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산부인과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안내하였습니다). 또 골다공증 환자의 관리에 대해서도 강의를 들었고 타목시펜 복용 이후에도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전 환자에서 칼슘 처방을 하는 것이 과연 좋을지에 대해 고려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 학술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KBCSG 임상시험 연구 회의에도 참석하였습니다. 보라매 병원은 서울대병원 이한별 교수님이 PI인 OPTIMIST를 진행중이고, 여러 기관의 선생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주시고 참석하셔서 현재 연구 진행상황 점검과 보완할 부분에 대해 토의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OPTIMIST 연구는 처음 국가 과제를 신청할 당시에 제가 서울대 전임의로써 연구 계획서를 열심히 작성했기 때문에 큰 애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라매병원은 2차병원으로 대형 병원에 비해 환자수가 많이 적고, 연구간호사와 전임의가 없어 제가 연구책임자/연구담당자/연구담당자를 혼자 해야하기에.. 이자리를 빌어 이한별 교수님께 연구 enroll 이 잘 되지 않아 죄송하다는 말씀과 답답한 제 심정을 토로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매우 소중하였습니다.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그래도 임상강사 때보다는 어느정도 많이 알고 강의를 이해하지 않을까하는 자만심이 있었지만 강의를 듣다보니 제가 모르는 분야는 정말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GBCC와 ESMO, SABCS 등 여러 학회에 참여하였었지만, 수많은 논문들이 지속하여 발표되는 흐름 속에서 이렇게 추계 학회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이런 학회를 참여하여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최신 지견을 배우는 것이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술대회 전날 동일한 장소에서 이사회가 있었는데, 이사회 보고 이후 교수님들과의 식사자리가 사실 저는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동영 교수님과 또 자주 못뵙던 교수님들께 좋은 말씀을 들었고, 연구에 대해서도 토론을 나누며 한국 유방암 학회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또 하나의 분야가 아니라 다방면으로 잘 할 수 있는 의사가 되어, 후배 의사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이사장님과 수많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다음번에는 병원 사람들과 함께 와서 유방암 학회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한국 유방암학회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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