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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22 January, 2024

서울대 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

2023 SABCS 참관기

2019년도 전임의로 처음 샌안토니오 학회를 다녀온 후, 그간 코로나 판데믹 상황과 여러가지 상황으로 한번도 참석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석을 하여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금방 옆길로 새서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였었고, 이제는 제대로 공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드디어 올해 2023년 샌안토니오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2023 SABCS는 12월 5-9일, 늘 열리던 HENRY B. Gonzales Conventional Center에서 개최되었습니다. 4년 전 참석하였을 때는 학회 지원을 받지 못해서 학회장과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 에어비엔비에서 묵었었는데, 다행히도 올해는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사실 비행 여건도 좋지 않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샌안토니오에서만 무조건 진행하는지 매번 야속하고 아쉽지만, 그만큼 공부에 집중하고 학회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키자는 SABCS 학회 설립자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회는 유방암 학회 중 가장 큰 규모의 학회이고 전세계의 수천명의 참석자들이 방문합니다. 올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학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general session은 자리가 없어서 뒤에서 서서 강의를 들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또 SABCS는 동시에 여러 방에서 강의가 진행됩니다. 처음 전임의로 왔을 때는 진행되는 발표들 중에 어느 방에서 어느 주제를 들어야할지조차 감을 못잡았는데, 임상을 경험하며 어느정도 공부를 하고 방문을 하니 더욱 귀에 들어오는 것이 많아지고 배움이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다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숙소에 돌아가서 못 들었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역시 SABCS의 최고 장점인 것 같습니다.

 


 

금번 SABCS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김희정 교수님과 유재민 교수님의 발표입니다. 삼성병원 유재민 교수님은 Nautilus (KBCSG-21) 연구에 대해 spotlight session에서 발표를 하셨고, 아산병원 김희정 교수님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에서 가임력 보존에 관한 연구의 discussant 로 활약하셨습니다. 특히 discussant는 아시아 연구진 중 최초였다는 것을 듣고 엄청나게 감동받고 국뽕(?)이 차올랐고, 저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서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의료진이 되자 다짐하였습니다.

 


 

구연 발표 뿐만 아니라, SABCS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포스터들도 게재됩니다. 예전에는 포스터를 게시만 하고 다른 포스터를 구경하거나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을 많이 봤었는데 금번 학회장에는 포스터 세션에도 엄청난 열기를 느꼈습니다. 발표자들은 포스터 앞에 자리를 지켰고, 많은 참가자들이 발표자와 교류하며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의료진이 (특히 전임의) 포스터를 게재했고, 서울대병원 정지정 전임의가 발표한 포스터에는 reference의 제1저자가 방문하여 향후 후속 연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또 여러 제약회사들의 부스를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는 물티슈나 필기구 같은 판촉물을 제공하기만 하는 반면, 여기서는 아이스크림이나 다과 등과 함께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고 실제로 참석자들이 앉아서 토론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하였습니다. (저도 쉬는 시간마다 가서 잘 챙겨먹었습니다). 그 외에 마사지를 해주는 부스도 있었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보정해주는 회사도 있었고, 한국에서도 GBCC 부스를 운영하였었는데 너무 구석에 부스가 위치해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많은 외국 연구진들이 4월 GBCC때 참석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SABCS 학회 기간의 꽃은 여러 식사자리와 Korean Night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많이 뵐 수 없는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고, 스테이크도 (공짜로) 많이 먹었습니다. 또 Korean Night에서는 한식당에서 모든 한국인이 모여 저녁시간을 갖는데요, 교수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주니어 의사들과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처음 SABCS 가시는 분들은 꼭 참석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양식만 먹다보면 한국에서 매일같이 먹던 삽겹살과 소주가 샌안에서는 특히 맛있고,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었기 때문에 다음날 일찍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날 Japan night에 잠깐 참석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아시아에서도 많은 참석과 연구 발표를 한다면 조만간 서구권에 뒤지지 않는 위상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아직 임상 경험이 많아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저에게 이번 SABCS 참석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GBCC도 언젠가는 SABCS처럼 성장해서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학회로 발돋음하면 좋겠고, 앞으로 저도 열심히 정진하여 언젠가는 훌륭한 선생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료진이 되도록 노력하자 다짐하는 계기가 되는 학회 참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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