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모듈

Publishing & Design
Archive

  • 웹진 홈
Issue22 January, 2024

영남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최정은 교수

New technology

대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는 2021년 10월 생검확인용 엑스선 촬영장치 (Trident® HD Specimen Radiography System, Hologic, USA)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상당히 초기에 도입된 케이스라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처음 생검확인용 엑스선촬영장치를 접한 시기는 2016년 Dana-farber Cancer institution 연수 시기에 Brin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수술 참관을 할 때였습니다. 수술실에서 검체를 획득하여 바로 수술실 내의 오븐같은 기계에 넣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당시 영남대학교병원에서는, 아니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수술실에서 미세 석회가 수술 검체에 잘 포함되었는지 알기 위해 유방 검체 체취 후 스크럽을 서고 있던 인턴선생님을 유방촬영실로 보내거나 외부의 전담간호인력을 호출하여야 했기 때문에 10~30분 이상의 추가적인 시간을 소모해야 했고 점심 시간이 걸리거나 인력이 부족할 때는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병원에 복귀 후 기계를 도입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미국에서 경험했던 BioVision (Faxitron Bioptics) 은 국내에서는 판매가 허가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후 2020년 12월에 국내 최초 허가를 취득한 Trident (Hologic)의 공급사를 만나 본원에 도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엑스선 차폐 및 사용의 편리성

가로세로 70cm 이내의 공간을 차지하는 기계는 엑스선이 완전히 차단되어 별도의 차폐 시설 없이 수술실에서 검체 촬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유방 조직을 절제 후 수술실에서 바로 기계에 넣어 촬영을 하기 때문에 수술 중 고개만 돌리면 검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검체를 넣은 후 영상을 획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2분이면 충분합니다. 크기가 비교적 작고 바퀴가 달려 수술실에서 이동이 가능하나 물리적 충격을 우려하여 본원에서는 가급적 한 수술방에 두고 다른 수술방에서 수술할 경우에는 PACS 전송을 통해 영상을 확인합니다. 검체를 수술실 밖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조작이 간편하여 수술실 간호사, 전담 인력들이 큰 어려움 없이 사용, 관리가 가능합니다.
 

 

# 적응증 및 이점

1. 미세석회의 국소 마취하 조직검사시 수술시간 및 환자의 불안감 감소 많은 유방 조직 검사들이 초음파 유도하 중심침생검 또는 진공흡인생검, 정위생검술로 대체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세석회의 조직검사는 수술적 제거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조직검사는 국소 마취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수술실에서 환자들이 검체 채취 후 미세석회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불안감을 겪게 되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국소마취제를 추가로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환자들이 통증과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생검확인용 엑스선촬영장치는 이러한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미세석회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 추가 절제로 검체를 다시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 및 불편함, 수술 시간은 배가 됩니다. 촬영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생검확인용 엑스선촬영장치를 통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게 됩니다.
 


2. 유방보존술 후 절제연 확보 확인 유방보존술을 시행 후 수술실에서 바로 엑스선촬영을 통해 절제연이 경계에 가깝거나 미세석회가 절제연에 물려 있는 경우 추가적으로 의심 부위를 절제 후 동결절편검사를 보낼 수 있어 수술 시간 및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유방촬영장치에 비해 확대 해상도가 높아 절제연을 좀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 1.8배 vs 2.0배)


3. 선행항암요법 후 유방암 또는 림프절의 마커 확인 선행항암요법으로 사라진 유방암의 위치를 수술 중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서는 미리 삽입된 마커가 수술 검체에 포함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실에서 검체를 획득 후 바로 확인함으로써 수술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게 됩니다.

 

# 의료 수가 및 보험 적용

본원에 장치를 도입할 당시에는 검체의 엑스선촬영에 대한 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가 2021년 10월 유방표본촬영술 (specimen mammography) 이라는 이름으로 신의료기술로 허가를 받으면서 비급여 (단일 수술 검체 촬영 약 9~10만원가량)로 청구가 가능해졌으며 2022년 9월 1일부터는 유방표본촬영술이 급여 전환되어 청구되고 있습니다.

# 국내 기계 출시 및 향후 발전 가능성

최근 국내 회사에서 생검확인용 엑스선촬영장치를 개발하여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적인 면에서 여러 병원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외국처럼 수술 중 동결절편검사가 유방표본촬영술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디 이 글이 생검확인용 엑스선촬영장치의 도입을 고민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ui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