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 더더블유의원 대표원장
지난 60여년간 미용 혹은 재건 목적으로 사용되어온 인공유방보형물은 수많은 변화를 거쳐오면서 현재 2천만명 이상의 여성에서 사용되었으며, 해마다 200만명정도의 여성에서 미용 혹은 재건목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10만건의 유방재건 중 85%가 보형물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공유방보형물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더라도 보형물 자체로 인한 부작용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파열과 구형구축은 재수술을 해야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불행히도 이 두가지 부작용외에도 걱정거리가 몇가지 더 있다.
3년전 전세계 유방보형물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텍스쳐보형물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이라는 희귀암으로 인해 까칠한 표면(텍스쳐타입표면)을 가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이미 이 텍스쳐 타입을 사용한 환자들은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매년 검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이 터진지 1년 뒤에 한국의 한스바이오메드㈜ 제품에서 제조과정상 불법행위가 적발되어 제조와 판매가 현재까지도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렇게 최근 발생한 유방보형물 관련 큰 이슈로 인해 확대, 재건수술을 시행한 여성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있는 실정이다. BIA-ALCL과 한스바이오메드㈜ 사태는 환자들에게 보형물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고, 식약처는 매년 초음파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권고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 이상이 없는 환자에서는 제거를 권하지 않는다.
저자는 인공유방보형물과 관련된 큰 이슈들( 과거 PIP 보형물사건(공업용실리콘사용)과 앨러간사로부터 촉발된 텍스쳐보형물관련 유방방보형물 희귀암사태, 한스바이오메드불법제조 사태)들을 조사하여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불안해하는 환자와 이러한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알게된 지식과 경험을 이 책을 통해 전세계에 최초로 알리고자 하였다. 관련 논문도 10편이상 출간하였다.
현대 의학과 함께 영상장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초음파장비역시 엄청난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10년넘게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 유방보형물과 관련된 부작용을 진단하는 방법, 다양한 유방보형물의 타입을 구별하는 방법, 보형물이 삽입된 환자에서 차트에 어떤 것을 기록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 가슴성형 전 후 초음파 예시를 통한 정상소견 및 수술 테크닉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책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미용목적으로 사용되어 암진단이나 필수의료를 다루는 의학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성형수술을 하는 외과계의사들에서 초음파는 잘 사용되지 않아서 고해상도 유방초음파의 유용성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성형수술후에도 적어도 가슴보형물평가만큼은 객관적이고, 정확해야한다는 신념으로 지난 10여년간 초음파로 보형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BIA-ALCL , Hansbiomed medical fraud 사태를 겪으면서 유방보형물을 검사하려는 여성이 갑자기 크게 늘었고 초음파를 통한 유방보형물 검진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진것이었다. 불행히도 여전히 초음파로 유방보형물이 있을 때 어떻게 무엇을 봐야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컨센서스가 전혀 없는 현실이며, 실제 현장에서는 성형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본인이 어떤 회사의 어떤 모양, 어떤 재질, 어떤 성분의 보형물로 수술을 받았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수술했던 병원이 사라지거나 하여 확인할 길 조차 없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보형물에 대한 기억이 없어도, 수술한 병원이 사라져 의무기록이 소실되어도 보형물의 종류를 수술 없이 초음파로 확인함으로써 BIA-ALCL을 확인해야하는 지 여부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또한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하여 수많은 부작용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데,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인 파열과 구형구축을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해 놓았다. 파열과 구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파열, 구형구축처럼 보이는 수많은 다른 부작용들을 알아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에, 보형물과 관련된 수많은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이미지들도 정리하여 놓았다.
이 책을 통해 유방관련 임상의사들이 손쉽게 보형물의 상태와 종류, 부작용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계획을 설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인공유방보형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이 책에서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초음파이미지를 통한 보형물진단 AI를 개발하였다. 이제 곧 많은 임상의들이 버튼 하나면 손쉽게 보형물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의료는 환자중심으로 IoT 환경에의한 손쉬운 접근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원격의료시대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며, 이를 서서히 준비해야할것으로 보인다.
더더블유 의원 김재홍
총 4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