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병원 안성귀
안녕하세요,
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해외 연수 중인 안성귀입니다.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University of North Carolina의 Bioinformatics Lab에서 연수 중입니다. 유방암 공부를 시작할 때 마주하게 되는 Intrinsic subtype의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PAM50 assay를 만든 C. Perou의 연구실이 제가 있는 곳입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까지 유방암학회의 도움을 받았는데, 2018년 GBCC에서 C. Perou가 Plenary Lecturer로 송도를 찾았을 때, 저는 Meet the professor 시간을 이용해서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연수를 준비 중이신 선생님이시라면 세계적 석학들이 모이는 GBCC가 최적의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주로 RNA 마이크로어레이 유전체를 이용하여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 온 삼중음성유방암 유전체와 TCGA, CALGB40601, 40603 의 유전체 등을 활용해서 재발이나 병리적 완전관해와 같은 임상 결과와 관련된 유전자군을 찾고 이를 해석하는 연구가 주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직접 유전체 분석을 하기보다는 랩 동료들에게 부탁할 요량이었는데,예상과 달리 Chuck이 저에게 Postdoctoral Fellow를 붙여 주어 유전체 분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은 단독으로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닥, 박사과정 학생, 저와 같은 Visiting fellow를 위시하여 15명 정도 되는 Perou Lab의 멤버들은 각자의 Background와 관계 없이 기본부터 심화까지의 유전체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물어봐도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랩 분위기도 숨기고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돕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PI가 연구실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데, 저와 같은 Visiting fellow와도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따로 방에서 만나서 연구 진행상황을 챙겨보는 등, 각 멤버 개개인의 향상과 성취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또, Bioinformatics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주, PDX와 같은 동물 실험도 잘 세팅되어 있어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연구 및 검증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나라의 연구자들과 임상시험의 유전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그룹과 긴밀한 편이어서 스페인 출신의 두 명의 Medical oncologist가 full time 포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르셀로나 그룹의 리더가 된 A. Prat이 Perou lab에서 포닥을 해서인지 지금도 가깝게 지내며 공동 연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임상 업무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연구를 하며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은 영어로 인해 인싸가 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유익한 경험을 쌓으며, 훗날 제가 속한 대학과 유방암 학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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