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2024년 11월에 제12대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이하 유선회) 회장으로 취임하여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 김준호 입니다. 이렇게 핑크레터를 통해 학회 회원분들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참으로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2001년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길병원, 강북삼성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거친 후 2011년부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였습니다. 2015년 11월에 큰 뜻(?)을 품고 대학을 떠나 근무하던 병원 근처에 (경기도 안양) “조은유외과” 라는 이름으로 유방,갑상선 클리닉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현재는 대학에서 만난 후배 부원장님 한분을 모시고 6명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있었을 때처럼 큰 수술을 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1차 진료영역의 개원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중간 중간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정말 지난 10년의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난 것만 같습니다.
2015년 개업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의국 선배님의 소개로 유선회라는 모임을 알게되었고, 그 속에서 정말 많은 선, 후배 동료들의 도음과 격려를 받으며 큰 탈없이 지금까지 병원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무 준비없이 했던 개업의 첫 발걸음에 유선회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모 선배님께서 동행이라는 표현을 쓰셨었는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가장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기에 유선회 모임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거 같습니다. 잠깐 유선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 유선회는 2003년 10여명의 유방클리닉 개원의 선배님들이 모여 “대한유방클리닉협회”를 창립하면서 시작되었고 2014년에 현재의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정식 출범하였습니다. 현재는 약 230여명의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로 구성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방, 갑상선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서로의 정보와 노하우 및 어려움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유방클리닉 개원의들에게는 든든한 울타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개원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유방촬영용장치 운영에 대한 법률개정을 이루어 낸 것은 유선회의 큰 업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영상의학과 전문의만 유방촬영용 장치 운용이 가능하던 것을 품질관리교육을 이수한 비영상의학과 전문의도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체해 본인이 근무하는 의료기관의 장비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게 되었으며, 이는 많은 유방클리닉 개원의들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개원가에서는 “맘모톰” 관련 굵직한 사건이 2차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2019년에 있었던 ‘실손보험금반환청구 소송 건’ 이었습니다. 대형 보험사들이 맘모톰 시술 비용을 실손보험처리 한 전국의 유방외과를 상대로 약 1,300억원 대의 소송을 진행한 사건인데요. 실손보험사가 맘모톰 시술 후 보험처리 한 전국 유방외과를 대상으로 맘모톰 시술이 비급여 행위로서 무효라는 전제 아래 부당이득반환 및 손해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유선회를 중심으로 맘모톰 절제술은 임의비급여가 아닌, 국민건강보험법령에 따른 적법, 유효한 행위라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였고, 한국유방암학회를 포함한 여러 유관 학회 및 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2023년 최종 대법원 승소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도적 미비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한국유방암학회와 함께 ‘초음파유도하 진공보조장치를 이용한 유방 양성병변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등재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길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엔 정말 눈앞이 깜깜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때 유선회가 없었다면 다들 우왕좌왕 하고 잘 대처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렇게 20여년 동안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이루어 온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 회장의 중책을 맡게 된 저로서는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회 회원분들의 유선회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유선회 또한 유방진료의 최고 전문가 집단에 걸맞은 지성과 인성을 겸비하는데 있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유방암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가정과 앞날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5년 06월 23일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 회장 김 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