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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nral of Breast Cancer 12월호 저자 인터뷰

  • 2026-01-20
  • 고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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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인터뷰: 치밀유방 유방암 생존자의 MRI와 초음파를 이용한 추적검사 전향적 비교 연구

이번 호에서는 Journal of Breast Cancer 12월호에 발간된 “Prospective Multicenter Study Comparing Magnetic Resonance Imaging and Ultrasonography for Second Breast Cancer Surveillance in Women With Prior Breast Cancer and Dense Breasts: KBCSG-27 Trial” 논문의 교신저자이신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고은숙 교수님과 연구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1.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

유방영상을 전공하는 의사로서 제 업무의 60-70%가량은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영상 추적 검사이고 그중 거의 대부분은 초음파입니다. 이들 검사의 거의 대부분은 정상이고요.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현재의 수술 후 영상검사 전략이 비용과 의료 자원 배분 측면에서 과연 최적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초음파보다 훨씬 뛰어난 MRI의 성적을 검증하고 싶었고 하는 김에 MRI 내에서도 abbreviated MRI와 full-protocol MRI를 전향적으로 비교해 보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외과 이정언 교수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많은 도움도 연구를 시작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이 연구 하나로 ‘어떤 환자에게 어떤 검사를 어느 간격으로 시행해야 하는가’라는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 검사별로 암을 얼마나 잘 발견하는지, 발견된 암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환자들이 검사를 어떻게 경험하고 선호하는지를 함께 살펴본다면, 이러한 큰 질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용-효과 분석 또한 향후 계획된 연구의 일부입니다.

2. 이번 연구의 핵심 설계와 특징

abbreviated MRI와 full-protocol MRI를 전향적 다기관으로 비교한 연구는 현재까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본 연구의 중요한 차별점 중 하나는 단순한 진단 성적 비교를 넘어 patient-reported outcome을 연구 설계에 포함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영상검사는 주로 의사의 관점에서 선택되고 평가되어 왔지만, 검사 시간, 조영제 사용, 검사 중 불편감이나 불안 등 환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요소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환자의 관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연구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실제 임상 진료 흐름과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연구(feasible design)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이상적인 연구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실제 진료 환경과 동떨어져 있거나 환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면,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근거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3. 연구 결과에 대한 기대와 향후 활용 가능성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음파보다 MRI가 암을 훨씬 더 잘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abbreviated MRI와 full-protocol MRI 간의 암 발견율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단순한 진단 성적보다는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검사 경험입니다. abbreviated MRI에서 검사 시간과 불편감이 명확히 줄어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발견 성적이 유지된다면, 유방암 수술 후 추적 검사에서 abbreviated MRI가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비용-효과 분석 연구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의료 자원 배분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검사를 어느 간격으로 시행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보다 큰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검사별 역할과 장단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그 질문에 접근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에는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추적 검사 전략을 평가하는 후속 연구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추가로 계획된 연구에서는 abbreviated MRI 내에서 4분 지연 영상이 실제 진단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만약 4분 지연 영상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근거가 확보된다면, 이를 생략함으로써 검사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고, 그만큼 환자의 편의성과 검사 수용성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추적 검사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의 스크리닝으로 abbreviated MRI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보험 수가를 포함한 정책 결정 과정에도 의미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연구 진행 일정과 향후 결과 발표 계획

현재 연구는 2개 연차로 계획되어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1차년도 검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2차년도 검사는 약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1차년도 검사는 소수의 대상자만 남겨둔 상태로 곧 완료될 예정이며, 2차년도 검사 역시 향후 약 1년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후 마지막 1년 추적 검사가 완료되면 전체 연구가 종료됩니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1차년도 검사 결과에 대한 대략적인 분석과 정리는 올해 연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코호트에 대한 결과는 최종 추적이 끝나는 시점인 약 2년 후인 2028년에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후 단계적으로 주요 결과를 학회와 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5.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

무엇보다 먼저 이번 연구에 참여해 주신 순천향 서울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삼성서울병원의 외과 및 영상의학과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전향 연구에 흔쾌히 참여해 주신 공동연구자 선생님들 덕분에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해 주신 환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소에는 시행하지 않던 검사까지 포함되었음에도 의료진을 믿고 연구에 동의해 주셨기에 이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이 연구는 KBCSG에 등록된 첫 영상의학과 주도의 연구로 알고 있습니다. 영상의학과와 외과가 공동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Chang YW et al. J Breast Cancer. 2025 Dec;28(6):427-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