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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CS 2025 참관기 - 이시연

  • 2025-12-23
  • 이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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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 전임의를 시작하며 첫 해외학회로 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SABCS) 2025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안토니오의 Henry B. Gonzalez Conventional Center에서 개최된 이번 학회에서 포스터가 채택되어 첫 해외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이었지만, 유방외과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도시인 San Antonio를 방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경유를 포함해 약 18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샌안토니오는, 그 자체로도 긴 여정의 끝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세브란스, 국제성모 교수님 및 선생님들과

 

학회 첫날, 학회장에 들어선 순간 웅장한 규모와 함께 유방암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많은 의료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방암의 모든 세부분야를 아우르는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발히 교류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날은 저희 세브란스병원 박형석 교수님의 Rapid Fire Presentation이 있었으며, Minimally Invasive Mastectomy와 Conventional Mastectomy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한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MARRES Study)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여러 기관에서 포스터 발표는 다수 채택되었으나, 국내 연자들의 구두 발표가 많지 않았던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Rapid Fire 발표를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응원을 위해 참석하신 여러 국내 기관 교수님들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었던 점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전 세계 여러 기관의 부스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국내 학회에서도 부스 운영은 유사하지만, 그 규모와 케이터링 서비스, 그리고 학회장 내에서 자유롭게 맥주와 와인을 즐기며 학술 교류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는 마치 하나의 축제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제 인생에서 첫 해외학회, 첫 포스터 발표가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임상강사 동기가 없어 비록 혼자 참석한 학회였지만, 소속 기관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교류를 통해 만나 뵙게 된 타 기관 선생님들께서도 응원 차 방문해 주시며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오후 5시부터 약 한시간 반 동안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긴장한 저는 질문 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발표 주제는 Robotic-assisted Partial mastectomy에 대한 파일럿 연구였으며, 이에 대해 많은 해외 의료진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조만간 본인 기관에서도 로봇 부분절제술을 도입 계획 중이라는 몇몇 유럽 선생님들께서 수술 방법과 결과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주셨고, 덕분에 포스터를 철거하기 직전까지 끊임없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던 기억에 남는 첫 포스터 발표가 되었습니다. 향후 대규모 연구로 확장하여 다시 이 자리에서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박형석 교수님 Rapid Fire 발표

 

포스터 발표 - 교수님, 연구간호사 선생님과

 

또한 Award Lecture에서는 유방암 수술에서 액와 림프절 곽청술(ALND)을 생략할 수 있는 환자군을 처음으로 명확히 제시한 임상연구인 ACOSOG Z0011 Trial의 핵심 연구자인 Armando E. Giuliano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액와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의는 매우 인상 깊었으며, Poster Spotlight session에서 국내 기관 교수님들께서 발표하시는 모습 또한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강의와 포스터를 접하며 임상강사 1년 차를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연구에 다소 소홀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년 차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가지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SABCS를 통해 국내 여러 기관의 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방암 전문가들과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해외 학회에서의 첫 포스터 발표를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더욱 귀중한 경험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SABCS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