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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센트럴 유외과 김장일 원장

  • 2025-11-19
  • 김장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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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외과 개원 1년.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했다.

2025년 10월 하순, 어느덧 “서울센트럴유외과”를 개원한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저도 한 때는 대학병원 교수의 삶을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원이라는 열차에 탑승해서 여러 선생님들처럼 쉼없이 달려 나가고 있네요. 23년 12월 28일 골조만 있던 건물이 24년 8월 하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24년 10월 21일 가오픈을 한 뒤 센트럴유외과는 서울역 7번 출구 앞에서 환자들의 유방. 갑상선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1년간의 개원 생활을 돌아보며 저의 짧은 경험을 예비개원의, 개원이 궁금한 여러 선생님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핑크레터에서 저의 짧은 경험과 소회를 한국유방암학회지에 게재할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첫번째, 병원 위치 정하기
건물 임장,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개원입지의 범위를 정해놓고 (동 : 왕십리역 / 서 : 서울역 / 북 : 혜화역 / 남 : 옥수역-한남역)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잘 아는 동네에서 병원을 하고 싶어서 대략적인 범위를 정했지만 병원 위치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곳은 오래된 건물이 많거나 큰 대형빌딩이 대부분이라 개원에 필수인 “1종 근린생활시설 (의원)” 조건에 부합하는 건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신축은 건물이 더디게 올라가고, 아주 좋은 위치의 신축 건물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 라는 말처럼 많은 보증금과 높은 월세, 건물주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이 계약을 망설이게 합니다. 계약 직전 단계에서 건물주의 무례한 요구와 말 바꾸기로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건물을 다시 찾으러 나설 때의 허탈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던 평수, 층수, 건물 위치 등 모든 것이 계획과는 달랐지만 임장을 통해 인연을 맺은 건물주 분의 소개로 지금 서울센트럴유외과 자리를 소개받아 병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8대 1의 경쟁이 붙었고 결국 임대료를 기존 제시안보다 약간 더 올려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센트럴유외과 건물은 대기업 소유로 보통 1- 2장, 그리고 특약 사항 기재가 들어가는 보통의 계약서와 달리 22장의 계약서를 상호 공증받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처음 겪는 일들이 개원을 준비하는 과정 곳곳에 있으니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꼭 받아서 꼼꼼하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인테리어 업체, 장비 및 병원 설비 관련 업체 정하기.  

저는 마음에 두었던 인테리어 업체가 있어 미리 미팅을 여러 번 하고 예상 견적과 비용도 미리 계산을 했었는데요. 개원 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곳이 인테리어입니다. 코로나 시기 개원 붐이 일면서 저 또한 엄청나게 상승된 평단가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소방, 냉난방 등 병.의원 개원 시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설들에 대한 요구가 점점 까다로운 상태여서 시공 경험이 많고 A/S가 빠른 업체를 선정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주 경험이 많은 업체라고 해도 면적 계산 실수로 상담실 벽장을 없애고, 공사 마감 일주일 전에 유방촬영실 납벽 시공이 되지 않아 현장 소장님을 다그치고, 신축 건물이다 보니 인테리어 골조 공사 중에 외벽 창문에서 물이 새서 가벽 하나를 통째로 뜯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매일 일어났습니다. 화도 내고, 인테리어 사장님과도 싸우기도 하고, 레이아웃 변경을 수차례 진행하면서 55일 정도 지나니 처음 3D 도면으로 보고 계약했던 그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렇게 며칠 뒤면 개원을 해야되니 “고용된 직원들은 정말 출근을 하겠지?”라는 걱정반, 설렘반, 상태로 실제로 개원을 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작은 문제로 여러군데 사소한 보수를 했지만 큰 문제없이 잘 사용중 입니다.

유방외과의 경우 초음파, 유방촬영기 또한 개원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이전 병원에서 canon i700 & GE E10s, 2종류의 장비로 검사를 주로 했고, 두 종류 중 저에게 조금 더 익숙한 캐논 초음파를 선택해서 지금도 사용 중입니다. 개원 전 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를 알게 되어 공동구매 프로모션을 같이 적용받아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유방촬영기 및 루닛 AI도 거의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업체와 잘 협의 하시면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거나 분납으로 기계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으니 많이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한시적으로 연말에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각자 가용 가능한 예산안에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실겁니다. 업체 선택과 장비 선택에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준비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자금 조달. 직원 구하기. 차트 및 팍스 업체 선정. 소모품 업체 선정. 수탁기관 지정. 세무. 노무. 각종 가전 구매, 컴퓨터 구매 등..
순위를 정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개원과 함께 있습니다.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다루고 싶지만 너무 긴 글이 될 것 같아 2가지만 대표로 설명드렸습니다.

제가 개원 1년을 통해 느낀 것은
스스로에게는 “그래도 1년을 정말 잘 버텨서 수고했다” 는 마음입니다.
환자분들에게는 “믿고 우리 병원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는 마음입니다.

개원 직후에는 환자수와 직원수가 같은 날도 많았고, 개원 6개월 가까운 시점까지 병원앞에서 거의 매주 탄핵 시위로 시위 하는날은 환자가 급감하는 눈물겨운 상황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따뜻하게 진료받고 상세히 설명듣고 웃으면서 나갈 수 있는 병원” 을 만들고자 1년간 열심히 한 저와 직원들의 노력이 환자 분들의 재방문과 지인분들의 소개로 이어져 병원이 조금씩 커나감을 느끼는 요즘, 그래도 개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 동안 수많은 환자분들의 웃음과 눈물을 함께 했습니다. 병원 문을 들어설 때의 불안함, 막막한 표정이 희망과 안도감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살아갑니다. 이번 11월처럼 유독 유방암 진단이 많이 되는 때는 저도 같이 슬프고 아픔을 같이 느낍니다. 특히 나쁜 결과를 설명하는 순간에는 담백하게 설명하면서 앞으로 치료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드리지만 초점을 잃은 환자분들의 표정을 보면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 서울센트럴유외과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제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저의 모병원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님들, 선후배 동료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이 글을 통해서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1차병원 의사로 살아가면서 환자와 대학병원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고, 또 유방클리닉에서 할 수 있는 진료는 최대한 직접 할 수 있는 그런 서울센트럴유외과를 꾸려가고자 합니다.

개원 10년의 소회를 핑크레터에 다시 쓸 수 있는 9년 뒤까지 서울센트럴유외과에서 열심히 진료하겠습니다.

날씨가 제법 많이 추워졌습니다.
우리 유방암학회 모든 선생님들도 건강 유의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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